두 환자의 이야기

사랑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것을 받는 것을 제일 힘들어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질 못하기 때문이고,둘째로는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감히 그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을 비교하질 못한다. 그래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질 못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과는 달리, 정서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그의 성품이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했다 (요일 4:8).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까지 우리를 위해서 내어주시어 십자가에서 죽게 하신 교훈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은가?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던 교훈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 같이는 못 하더라도 남의 유익을 위해서 남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하는 것을 배우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고 믿는다.

한 병실에 두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한 사람은 창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창 쪽의 침대에 누어 있었는데 하루 한번 페에 있는 용액을 검사하기 위해 매일 1 시간 정도 일어나 앉아서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환자는 창이 없는 벽 쪽에 누워 있었고 꼼짝하지도 못해 일어날 수도 없는 환자였다.

그래서 창 쪽에 있는 환자는 창밖의 풍경을 일일이 다른 환자에게 매일 설명해 주었다. 창 밖에는 너무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 예쁜 오리들이 놀고 있으며, 연인들이 거닐기도 하고, 사람들이 시원한 옷차림으로 지나다니는 모습, 어린아이가 놀다가 물에 빠질 뻔한 모습 등을 실감나게 매일 중계하듯 알려주었다.

  늘 밖을 상상만 하며 그리워했던 안쪽 침대의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은근히 화가 났다. 그런 특권이 왜 나에게는 없을까? 왜 저 사람에게만 있을까 하며 질투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를 몹시 미워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창 쪽에 있던 환자가 갑자기 밤에 몹시 아파하면서 도움을 위한 비상벨을 누르지도 못하고 쩔쩔매다가 그만 숨을 거두고야 말았다.  간호원이 와서 시신을 치우고 침대 정리를 했다. 다른 환자는 이제는 그 빈자리를 내가 차지할 수 있겠구나 하고 그 자리로 옮겨 달라고 했다. 이제는 그렇게도  그리던 창밖을 나도 내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구해 간신히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인가? 그는 너무나 놀라고야 말았다. 거기에는 상상했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은 없었고 시꺼먼 건물 벽 밖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숨을 거둔 환자는 꼼짝도 못하는 환자를 생각해서 바깥세상이 이렇게 좋으니 소망을 가지고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해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그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미었던 것이다. 그는 그제서야 죽은 환자가 얼마나 고심을 하고 자기를 위로하려고 했는지 그의 마음과 사랑의 일부를 알 수가 있었다.

우리는 같은 환자라도 사람의 마음이 판이하게 다른 두 모습을 여기서 보게 된다. 세상에는 남을 위해서 유익을 주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나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예수님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구약의 모든 가르침과 율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것을 새 계명으로 우리에게 주시지 않았는가? 선과 악의 판가름이, 또 평화와 전쟁의 판가름이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사랑의 새 계명, "주여, 나를 도우소서"